건강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 오케스트레이션 모델
들어가며
우리는 평생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병원에 가고, 약을 먹고, 운동을 하고, 식단을 관리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활동이 단편적으로 일어납니다. 감기에 걸리면 내과에 가고, 허리가 아프면 정형외과에 가며, 건강검진은 따로 받습니다. 각각의 의료 경험은 독립적이고, 연결되지 않습니다.
의료 기록은 병원마다 흩어져 있고, 의사들은 환자의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합니다. 환자 스스로도 자신의 건강 여정을 조망하기 어렵습니다. "내가 지난 5년간 어떤 검사를 받았고, 어떤 약을 먹었으며, 건강 지표가 어떻게 변했는가?"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의료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단편화된 의료는 비효율적이고, 비용이 높으며, 예방 기회를 놓치게 만듭니다. 작은 문제가 큰 병으로 발전하고, 중복 검사가 일어나며, 약물 상호작용을 놓칠 수 있습니다.
NEJM(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흥미로운 논문이 출판되었습니다. 이 논문은 사람의 생애 주기 전반에서 건강을 관리하고 의료와 상호작용하는 지속적이고 순환적인 경로를 "오케스트레이션 모델"로 제안합니다. 마치 오케스트라가 여러 악기를 하나의 조화로운 음악으로 만들듯이,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통합하여 하나의 매끄러운 건강 여정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 오케스트레이션 모델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왜 우리는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가?
💡 핵심: 좋은 건강 상태 유지는 생존과 생명의 문제이며, 미래의 큰 병을 예방하여 재정적·시간적 부담을 줄이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면서 건강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은 매우 힘들며, 의료(또는 의료 서비스)와 상호작용하며 우리는 좋은 건강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왜 우리는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해야 할까요? 첫째는 삶에 가장 직접적인 생존과 생명의 문제이며, 둘째는 미래 발생할 수 있는 큰 병을 예방하는 것에 있다고 봅니다.
생존과 생명
이것은 자명합니다. 건강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어렵고, 심각한 질병은 생명을 위협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 건강하면 미래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착각입니다.
많은 질병은 수년, 수십 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됩니다.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 암 등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조용히, 눈에 보이지 않게 진행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그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큰 병의 예방
큰 병을 예방하지 못하고 앓게 된다면, 가계에 재정적인 부담은 물론이며 치료에 회복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합니다. 그 뒤에 후유증까지 생각한다면 큰 병은 꼭 예방하고 피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재정적 부담:
한국은 건강보험이 잘 되어 있지만, 큰 병은 여전히 비쌉니다. 암 치료에 수천만 원, 심장 수술에 수천만 원, 뇌졸중 재활에 수백만 원이 듭니다. 보험이 커버하지 않는 비급여 항목, 간병비, 교통비, 소득 손실까지 더하면 부담은 훨씬 큽니다.
미국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암 치료에 수십만 달러, 심장마비로 응급실 한 번에 수만 달러가 나옵니다. 많은 미국인들이 의료비 때문에 파산합니다.
시간과 에너지:
큰 병은 몇 달, 몇 년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입원, 수술,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재활. 이 기간 동안 환자는 일을 할 수 없고, 가족도 간병으로 지칩니다.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됩니다.
후유증:
뇌졸중 후 반신마비, 심장마비 후 만성 심부전, 암 치료 후 신경병증이나 만성 피로. 후유증은 평생 남을 수 있습니다. 완전한 회복은 어렵고, 삶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큰 병은 치료하는 것보다 예방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비용도 적게 들고, 고통도 적으며, 삶의 질도 유지됩니다. 하지만 어떻게 예방할까요?
큰 병을 예방하는 방법: 현대 의료 시스템
💡 핵심: 현대 의료 시스템은 다양한 검사로 질환을 조기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지만, 매일 검사하는 것은 비용과 여건상 불가능하며, 정부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시점에 검사를 권고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큰 병을 예방할 수 있을까요? 현대 의료 시스템에서는 다양한 검사 방법들이 개발되었고, 검사 결과로 해석할 수 있는 질환들이 많아졌습니다. 해석되는 대부분의 질환들은 사전에 예방할 수 있으며, 치료법 또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사와 조기 발견
예시:
혈압 측정: 고혈압 조기 발견 → 약물 치료 → 심장병, 뇌졸중 예방
혈당 검사: 당뇨병 또는 전단계 발견 → 생활습관 개선, 약물 → 합병증 예방
대장내시경: 용종 발견 및 제거 → 대장암 예방
유방조영술: 유방암 조기 발견 → 생존율 크게 향상
CT, MRI: 다양한 질환 조기 발견
이론적으로는 완벽합니다. 정기적으로 검사하면, 큰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습니다.
문제: 비용과 현실
그러면 우리는 큰 병을 예방하려면 매일 다양한 검사를 통해 결과를 보고, 수치를 조절하며 예방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가능은 하지만 비용과 여건들을 생각해 보면 쉽지 않습니다.
개인 차원:
매일 또는 매주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은 비현실적입니다. 시간이 없고, 비용이 많이 들며, 불편합니다. 또한 과도한 검사는 오히려 해로울 수 있습니다(방사선 노출, 위양성으로 인한 불필요한 추가 검사 등).
국가 차원:
특히 대한민국의 경우 의료비 부담에 대한 책임이 정부에게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검사는 보건복지 재정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특정 상황이 아니고서는 급여로 검사받을 수 없습니다.
모든 국민이 매일 검사를 받으면, 건강보험 재정이 파탄 납니다. 따라서 정부는 선택적으로, 효율적으로 검사를 제공해야 합니다.
정부의 접근: 통계 기반 권고
한편으로 정부는 국민들이 큰 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보건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다고 보이는 적절한 시점에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합니다.
예시 (한국):
국가건강검진: 2년마다 (일반 건강검진), 특정 연령에 암 검진
대장암 검진: 50세 이상, 분변잠혈검사 매년, 필요시 대장내시경
위암 검진: 40세 이상, 위내시경 2년마다
유방암 검진: 40세 이상 여성, 유방촬영 2년마다
이것은 통계적으로 비용 효과적입니다. 50세 미만에서 대장암은 드물지만, 50세 이상에서 급증합니다. 따라서 50세부터 검진을 시작하면, 비용 대비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정부도 동일하게 국민들이 큰 병을 예방하지 못한다면 보건복지 재정이 무너지기 때문에, 국민들에 대한 보건통계분석을 통해 예방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는 것과 동시에 낮은 비용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현대 의료 모델의 목표
이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국가의 현대 의료 모델은 최대한 낮은 비용으로 국민들의 5대 질환(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암, 간질환, 당뇨병, 치매) 발생을 줄이는 데 있습니다.
5대 질환:
이 질환들은 사망률, 의료비, 삶의 질 저하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정부는 이것들을 예방하는 데 집중합니다.
전략:
검진 프로그램
건강 교육
생활습관 개선 캠페인
금연, 절주, 운동 장려
예방 접종
문제: 건강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 핵심: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5대 질환 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보건복지 비용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의 건강 유지가 중요하지만, 통합된 방식이나 모델이 없습니다.
하지만 의료 서비스 제공에 대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확산되는 것과는 별개로, 사람들의 건강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국가에서 5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정부가 보건복지에 투입하는 비용 또한 증가되고 있습니다.
왜 개선되지 않는가?
1. 고령화:
사람들이 더 오래 살면서, 만성질환이 증가합니다. 70세, 80세가 되면 대부분 여러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습니다.
2. 생활습관:
비만, 운동 부족, 스트레스, 수면 부족, 가공식품 섭취 증가. 현대 생활은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3. 단편적 접근:
정부의 검진 프로그램은 좋지만, 2년에 한 번입니다. 그 사이의 365일 x 2 = 730일 동안은? 개인이 알아서 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4. 연결되지 않는 시스템:
검진에서 "고혈압 전단계"로 나와도, 사후 관리가 부족합니다. "생활습관을 개선하세요"라는 말만 듣고, 구체적인 지원은 없습니다. 6개월 후 다시 왔을 때는 이미 고혈압이 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접근: 일상에서의 건강 유지
그래서 많은 국가들이 IT 기술의 발달로 인한 일상에서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IT 기술의 가능성:
웨어러블: 24/7 건강 모니터링 (심박수, 활동량, 수면)
스마트폰 앱: 식단, 운동, 약 복용 관리
원격 모니터링: 혈압, 혈당 자동 전송
AI: 개인 맞춤형 건강 조언
원격 의료: 집에서 의사와 상담
이론적으로는 완벽합니다. 기술로 일상에서 건강을 관리하고,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며, 의료와 매끄럽게 연결됩니다.
하지만 현실:
아직까지는 일상에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과 일상적 의료 수요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통합된 방식이나 모델과 솔루션이 없습니다.
문제:
단편화: 수백 개의 건강 앱이 있지만, 서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운동 앱, 식단 앱, 수면 앱이 따로따로입니다.
의료와 단절: 웨어러블 데이터가 의사에게 전달되지 않습니다. 의사는 여전히 환자가 말로 설명하는 것에 의존합니다.
지속성 부족: 앱을 다운받지만 몇 주 후 사용을 멈춥니다. 동기 부여가 약합니다.
표준 부족: 데이터 형식이 제각각입니다. 병원 A의 EMR은 병원 B와 호환되지 않습니다.
오케스트레이션 모델: 통합된 건강 여정
💡 핵심: NEJM 논문은 사람의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4가지 카테고리를 연결한 오케스트레이션 모델을 제안합니다.
그래서 논문에서는 사람의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가치 모델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크게 1. Health Maintenance, 2. Episodic Care, 3. Higher level of care, 4. Chronic or Acute unstable condition(s)를 연결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이란?
오케스트라를 생각해보세요.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트럼펫, 드럼 등 수십 개의 악기가 있습니다. 각자 연주하면 소음입니다. 하지만 지휘자가 조율하면, 아름다운 교향곡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의료 시스템에는 수많은 요소가 있습니다: 1차 의료, 전문의, 검사, 병원, 약국, 재활, 응급실, 가정 간호 등. 각자 따로 작동하면 혼란스럽고 비효율적입니다. 하지만 오케스트레이션하면, 매끄러운 건강 여정이 됩니다.
4가지 카테고리
1. Health Maintenance (건강 유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단계입니다. 예방, 검진, 건강한 생활습관에 집중합니다.
목표:
큰 병을 예방
조기 발견
건강한 습관 형성
활동:
정기 건강검진
예방 접종
운동, 식단 관리
스트레스 관리
수면 개선
2. Episodic Care (일시적 진료):
가끔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나 부상을 다루는 단계입니다.
예시:
감기, 독감
요로감염
발목 염좌
경미한 상처
급성 복통
목표:
신속한 치료
일상으로 빠른 복귀
합병증 예방
3. Higher Level of Care (고수준 의료):
더 심각하거나 복잡한 문제로, 전문의나 병원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예시:
전문의 진료 (심장, 정형외과, 신경과 등)
수술
입원
특수 검사 (CT, MRI, 생검 등)
목표:
전문적 치료
정확한 진단
효과적 치료
4. Chronic or Acute Unstable Condition(s) (만성 또는 급성 불안정 상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나 위급한 상황입니다.
만성질환 예시:
당뇨병
고혈압
심부전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암 (치료 중 또는 생존자)
급성 불안정 예시:
심장마비
뇌졸중
패혈증
다발성 외상
목표:
지속적 모니터링
악화 예방
삶의 질 유지
응급 상황 신속 대응
순환과 연결
중요한 것은, 이 4가지가 선형적이 아니라 순환적이라는 점입니다.
예시:
Health Maintenance: 건강한 40세 남성, 정기 검진에서 혈압이 약간 높음 발견
Episodic Care: PCP 방문, 생활습관 조언, 3개월 후 재검진
Health Maintenance: 운동과 식단 개선, 혈압 정상화, 계속 유지
(몇 년 후) 가슴 통증 발생
Higher Level of Care: 심장 전문의, 검사, 관상동맥 협착 발견, 스텐트 시술
Chronic Condition: 이제 관상동맥 질환 환자, 평생 약 복용, 정기 모니터링
Health Maintenance: 심장 재활, 운동, 식단, 스트레스 관리로 건강 유지
(잘 관리되면) 다시 안정적인 Health Maintenance로
사람은 평생 이 4가지 사이를 오갑니다. 오케스트레이션 모델은 이 전환(transition)을 매끄럽게 만드는 것입니다.
핵심 원칙
NEJM OATH 모델은 복잡한 건강 관리 환경 속에서 포괄적인 의료 연속성을 일상에서 누릴 수 있도록, 특히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장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1. 연속성 (Continuity):
건강 여정이 끊기지 않습니다. PCP → 전문의 → 병원 → 집으로 돌아가는 모든 단계가 연결됩니다.
2. 포괄성 (Comprehensiveness):
신체, 정신, 사회적 건강을 모두 다룹니다. 약물만이 아니라 생활습관, 정신건강, 사회적 지원까지 포함합니다.
3. 일상 통합:
의료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의 일부가 됩니다. 앱, 웨어러블, 원격 모니터링으로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건강을 관리합니다.
4. 교육:
환자가 자신의 건강을 이해하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합니다. "왜 이 약을 먹는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의료 서비스 장치:
적재적소에 적절한 의료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감기는 원격 진료로, 심장마비는 응급실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합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예시
💡 핵심: 오케스트레이션 모델의 각 카테고리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하나의 제품으로 구현될 수 있으며, 이들이 통합되면 생애 전반의 건강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하는 각 카테고리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하나의 제품으로 동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옆에 적힌 서비스들은 카테고리에서 예시로 작성한 서비스입니다.)
논문은 3가지 큰 범주로 서비스를 분류합니다:
1. Integrated Care Delivery (통합 진료 제공)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건강 관리를 제공하는 서비스들입니다.
Consumer Digital Solution (소비자 디지털 솔루션):
일반인이 사용하는 앱, 웨어러블, 플랫폼입니다.
Education (교육):
의료 통합 교육, 질환별 교육(교육 상담료 포함된 질환들 대상)입니다.
예시:
당뇨 교육 앱
심장 재활 교육 플랫폼
산모 교육 프로그램
만성질환 자가 관리 교육
왜 중요한가?
환자가 자신의 질환을 이해하고, 관리 방법을 알면, 결과가 훨씬 좋아집니다. 예를 들어, 당뇨 환자가 혈당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알면, 합병증이 크게 줄어듭니다.
Virtual Platforms (가상 플랫폼):
비대면 진료, 비대면 상담, 비대면 진료 의뢰, 비대면 의료 해석입니다.
예시:
원격 진료 (Teladoc, Doctor on Demand)
원격 상담 (영양, 운동, 정신건강)
e-Consultation (1차 의사가 전문의에게 온라인 자문)
장점:
접근성 (시골, 거동 불편한 환자)
편의성 (집에서)
속도 (당일 진료)
Remote Monitoring (원격 모니터링):
환자 임상 데이터 원격 모니터링을 통한 관리 및 치료 지침 제공입니다.
예시:
혈압, 혈당 자동 전송
심전도 모니터링 (부정맥 감지)
체중 모니터링 (심부전 환자)
산소포화도 모니터링 (COPD 환자)
작동 방식:
환자가 집에서 측정 → 자동으로 병원에 전송 → 간호사나 의사가 모니터링 → 이상 발견 시 즉시 연락 또는 개입
효과:
연구에 따르면, 원격 모니터링은 입원을 25~50% 줄이고, 사망률을 낮춥니다.
In-Person Visits (대면 방문):
환자 병원 방문 안내, 환자 의료 여정 안내입니다.
예시:
예약 관리 앱
병원 내비게이션 (큰 병원에서 길 찾기)
대기 시간 알림
진료 전 체크리스트 (준비물, 질문 정리)
Pharmacist-Based Medication Reconciliation and Adherence (약사 기반 약물 조정 및 순응도):
복약지도 안내입니다.
약물 조정 (Medication Reconciliation):
환자가 여러 병원, 여러 의사에게서 받은 약을 정리하여 중복, 상호작용, 오류를 방지합니다.
순응도 (Adherence):
환자가 약을 제대로 먹도록 돕습니다.
예시:
스마트 약병 (약 먹을 시간 알림, 복용 여부 추적)
복약 앱 (알림, 교육)
약사의 전화 상담
중요성:
약물 비순응은 만성질환 관리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50%의 환자가 약을 제대로 먹지 않습니다. 이것은 질병 악화, 입원, 사망으로 이어집니다.
Urgent Care (긴급 진료):
응급실 예약, 응급 출동입니다.
예시:
Urgent Care Clinic (CVS Minute Clinic 등)
모바일 응급 진료 (DispatchHealth)
응급실 온라인 대기 예약
Networked Provider Groups to Enhance Access (접근성 향상을 위한 네트워크 의료 제공자 그룹):
지역 내 의료 중개 센터입니다.
예시:
ACO (Accountable Care Organization)
통합 의료 네트워크
지역 의료 협력체
목표:
여러 의료 제공자가 협력하여, 환자가 쉽게 필요한 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Home-Based (가정 기반):
방문 간호, 왕진입니다.
예시:
퇴원 후 방문 간호
만성질환 환자 정기 방문
노인 가정 방문 (건강 체크, 약 관리)
2. Transitions of Care (진료 전환)
한 단계에서 다른 단계로, 또는 한 의료 제공자에서 다른 제공자로 이동할 때 매끄럽게 연결하는 서비스들입니다.
PCP → Specialist → PCP:
의료 중개 플랫폼, 진료 기록 전달 시스템입니다.
문제:
1차 의사가 전문의에게 환자를 의뢰했는데, 전문의가 뭘 했는지, 결과가 어땠는지 1차 의사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가 말로 전달하는데,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해결책:
진료 기록이 자동으로 공유되는 플랫폼입니다. 1차 의사 → 전문의 의뢰 → 전문의 진료 → 결과 자동으로 1차 의사에게 전송 → 1차 의사가 후속 관리
Case/Care Management (사례/케어 관리):
3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질환별 치료 연속성 관리 서비스입니다.
예시:
암 치료 내비게이터
심부전 케어 매니저
당뇨 케어 코디네이터
역할:
복잡한 질환을 가진 환자를 전담으로 관리하는 사람(보통 간호사)입니다. 예약 조정, 약 관리, 교육, 정서적 지원, 의사와의 소통을 돕습니다.
Community/Home → Facility:
요양병원, 요양기관 중개 서비스입니다.
Post-Acute Facility or Home:
(수술 후, 병원 방문 후) 예후 관리 서비스입니다.
예시:
수술 후 재활
입원 후 가정 간호
회복기 관리
중요성:
퇴원 후 30일 내 재입원율이 매우 높습니다 (20%+). 적절한 예후 관리로 이것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Home-Based Care (Nursing, Pharma techs, Community Health Workers):
커뮤니티 헬스 서비스입니다.
Palliative Care (완화 의료):
재활 중심 서비스입니다.
3. Transition to Hospital (병원으로의 전환)
심각한 상황에서 병원으로 이동할 때의 서비스들입니다.
Integrated Hospital Provider Teams Across System Hospital:
커뮤니티 헬스 + 의료 공급자 서비스입니다.
Hospital-at-Home (재택 병원):
재택 치료 서비스입니다.
혁신적 개념:
병원 수준의 치료를 집에서 받습니다. 간호사가 매일 방문하고, 의사가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며, 필요한 약과 장비를 제공합니다.
적용 대상:
폐렴
심부전 악화
COPD 악화
일부 수술 후 회복
장점:
환자가 집에서 더 편안함
병원 감염 위험 없음
비용 30~50% 절감
입원 스트레스 감소
연구 결과:
Hospital-at-Home은 전통적 입원만큼 안전하고, 일부 지표에서는 더 좋습니다 (재입원율 낮음, 환자 만족도 높음).
통합의 중요성
💡 핵심: 다양한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통합되면 생애 전반에서 좋은 건강을 누리는 시간이 길어지며, 지역 내 통합된 의료 환경 구축이 우선입니다.
위와 같은 다양한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우리 삶에 적용된다면, 생애 주기 전반에서 좋은 건강을 누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선진국의 노력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곳에서는 계속 국민들의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과 더불어 보건 재정 부담을 줄이고 싶어 합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현시점에서는 1차 진료 영역을 '팀 기반의 의료 시스템' + '커뮤니티'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몇 년 동안 이어지고 있습니다.
팀 기반 의료:
의사 혼자가 아니라, 간호사, 약사, 영양사, 운동 전문가, 사회복지사 등이 팀으로 환자를 관리합니다.
커뮤니티 접근:
의료를 병원 밖으로 가져갑니다. 커뮤니티 센터, 학교, 교회, 집에서 건강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통합의 전제 조건
다만, 위에서 제시한 모델처럼 '관리'를 넘어서 '전달'과 '치료' 영역이 유기적인 형태로 생애 주기 전반에 적용될 수 있으려면, 지역 내 통합된 의료 환경을 구축하는 게 우선이라고 봅니다.
무엇이 필요한가?
1. 데이터 상호운용성 (Interoperability):
모든 시스템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병원 A의 EMR, 병원 B의 EMR, 약국 시스템, 웨어러블 앱, 보험사 시스템이 모두 연결되어야 합니다.
표준:
FHIR (Fast Healthcare Interoperability Resources)
HL7
공통 데이터 모델
2. 통합 플랫폼:
모든 정보가 한곳에 모이는 중앙 플랫폼이 필요합니다. 환자, 의사, 간호사, 약사 모두가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시:
통합 EHR (Electronic Health Record)
HIE (Health Information Exchange)
개인 건강 기록 (PHR)
3. 케어 코디네이션:
누군가 전체를 조율해야 합니다. 케어 매니저, 케어 코디네이터가 환자의 여정을 관리하고, 서비스 간 전환을 매끄럽게 만듭니다.
4. 지불 모델:
현재의 행위별 수가제(FFS)는 통합을 방해합니다. 각 의료 제공자가 따로 청구하므로, 협력할 인센티브가 없습니다.
대안:
Capitation (1인당 정액)
Bundled Payment (묶음 지불)
Value-Based Payment (결과 기반 지불)
이러한 모델은 협력을 장려합니다. 전체 건강 결과가 좋아지면, 모두가 보상받습니다.
한국의 상황
우리나라도 1차 병원 진료 기록으로 2, 3차 병원 진료를 받으러 가는 경험이 드물 것입니다. 반대로 2, 3차 병원에서 받은 진료 기록과 수술 내용을 1차 병원에 공유하거나 이해시키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현실:
대부분의 환자는 여러 병원을 다니며 매번 처음부터 설명합니다. "어디가 아프세요?", "약은 뭘 드세요?", "이전에 무슨 검사 받으셨어요?" 환자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면, 의사는 정보 없이 진료합니다. 검사를 중복으로 합니다.
문제의 근원:
병원마다 다른 EMR 시스템
데이터 공유에 대한 인센티브 없음
프라이버시 우려 (과도한?)
표준 부족
해결책
진료 여정에서 통합된 의료 경험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 해법이 EMR 프로토콜 통합일 수도 있고요.) 의료 경험을 통합시킨 뒤에 일상에서 건강에 대한 경험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계:
1단계: 의료 기관 간 데이터 공유
EMR 표준화 또는 상호운용성 확보
HIE (Health Information Exchange) 구축
정부 주도 또는 민간 협력
2단계: 의료와 일상 연결
PHR (Personal Health Record) 활성화
웨어러블, 앱 데이터를 의료 시스템에 통합
환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소유하고 통제
3단계: 오케스트레이션
케어 코디네이션 서비스
전환 관리 (Transition of Care)
통합 플랫폼에서 모든 것을 조율
마치며: 건강 여정의 재구성
💡 핵심: 오케스트레이션 모델은 단편적인 의료를 통합하여 생애 전반의 매끄러운 건강 여정을 만드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기술, 정책, 문화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건강 관리는 평생의 여정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며, 아플 때 치료받습니다. 이 여정은 복잡하고, 단편화되어 있으며, 종종 혼란스럽습니다.
오케스트레이션 모델은 이 여정을 재구성하려는 시도입니다. 여러 악기가 하나의 교향곡을 만들듯이, 다양한 의료 서비스가 하나의 매끄러운 건강 여정을 만듭니다.
핵심 메시지
1. 연속성이 핵심이다:
건강 관리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평생의 과정입니다. 각 단계가 연결되어야 합니다.
2. 통합이 필수다:
단편화된 시스템은 비효율적이고 비쌉니다. 통합된 시스템은 더 나은 결과를 만들고, 비용을 절감합니다.
3. 일상이 중요하다:
의료는 병원에서만 일어나지 않습니다. 일상에서의 건강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4. 기술은 수단이다:
웨어러블, 앱, AI는 도구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들을 어떻게 의료 시스템과 통합하느냐입니다.
5. 환자가 중심이다:
시스템은 환자를 위해 존재합니다. 환자의 경험, 필요, 가치를 중심에 두어야 합니다.
도전
이것은 쉽지 않습니다. 기술적, 정책적, 문화적 장애물이 많습니다. 하지만 방향은 명확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와 조직이 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국도 이 여정에 동참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수한 의료 인프라와 높은 디지털 리터러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활용하여 통합된 건강 관리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미래의 의료는 단편적인 진료가 아니라, 오케스트레이션된 건강 여정이 될 것입니다.
참고자료:
NEJM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Orchestration Model for Health Management"
개별 서비스 및 모델 사례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