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비와 오늘의 집: 패스트 리빙의 딜레마
들어가며
'마켓비와 오늘의 집, 부러워 딴지 걸기'. 최근 기사를 통해 버킷플레이스('오늘의 집')가 마켓비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 뉴스는 단순한 M&A 소식이 아니라, 홈퍼니싱 산업의 미래 방향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오늘의 집은 인테리어 정보 플랫폼에서 시작하여 이제는 거래까지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들이 왜 제조 기반의 마켓비를 인수하려고 할까요? 그것은 "정보에서 거래로, 거래에서 제조로" 수직 계열화를 통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하려는 야심입니다.
하지만 이 전략은 과연 현명할까요? 패션 산업의 SPA 브랜드들이 걸어온 길을 보면, 그 미래가 밝지만은 않습니다. 빠르고 저렴한 상품은 초기에는 폭발적 성장을 가져오지만, 결국 지속 가능성과 품질, 브랜드 가치의 문제에 직면합니다. 홈퍼니싱 산업도 같은 길을 걸을까요?
오늘의 집의 성장: 정보에서 거래로
💡 핵심: 오늘의 집은 2014년 인테리어 콘텐츠로 시작하여 2016년부터 커머스로 확장, 현재는 한샘과 이케아보다 10배 이상 많은 유저와 트래픽을 확보했으며, 작년 거래액은 8천억 원에 달합니다.
오늘의 집 서비스는 2014년 오픈하여 2년 동안은 인테리어 콘텐츠 전달에 집중했으며, 2016년부터는 커머스 스토어를 오픈하고 지금은 '홈퍼니싱', '리모델링', '공유와 발견'이라는 단어들을 서비스에 녹여 원스톱 인테리어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집의 전략은 매우 영리했습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거래를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즉 "어떻게 꾸밀까?"에 대한 답을 제공했습니다. 사용자들이 자신의 집 사진을 올리고,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보고,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커뮤니티를 만들었습니다.
작년에 이사를 할 때 인테리어에 도전을 해볼까 하며 설치하고 사용을 했었는데, 주거 환경에 따른 인테리어 콘텐츠들이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원룸, 투룸, 아파트, 빌라 등 주거 형태별로, 그리고 북유럽, 모던, 빈티지 등 스타일별로 분류된 수십만 개의 실제 사용자 사진들은 단순한 카탈로그가 아니라 영감의 원천이었습니다.
'인테리어'라는 강력한 키워드를 선점한 결과, 한샘, 이케아보다 10배 이상 차이 나는 유저와 트래픽을 확보하였습니다. 이것은 놀라운 성과입니다. 한샘은 수십 년의 역사를 가진 대기업이고, 이케아는 글로벌 거대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플랫폼이 채널을 이깁니다. 사람들은 한샘 매장이나 이케아 매장보다 오늘의 집 앱을 더 자주 엽니다.
하지만 1등 정보 채널에서 1등 구매 채널로 성장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는데, 최근 거래액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20년 기준 8천억 원). 트래픽을 거래로 전환하는 것은 모든 플랫폼의 과제입니다. 사람들이 보기만 하고 사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오늘의 집은 이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중 상품 거래액이 80% 수준으로 6,400억 원인데, 이는 이케아 코리아 매출 수준과 동일합니다. 이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큽니다. 오늘의 집이 더 이상 단순한 정보 플랫폼이 아니라, 이케아와 경쟁하는 실질적인 유통 채널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마켓비 인수의 논리: 데이터에서 제조로
💡 핵심: 오늘의 집이 마켓비를 인수하려는 이유는 '앱 데이터 + 인테리어 데이터 + 구매 데이터 + 홈퍼니싱 플랫폼'을 결합하여 패션계 ZARA와 같은 패스트 리빙 또는 홈퍼니처 분야를 개척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구매 데이터를 통해 마켓비를 인수하여 홈퍼니싱 시장에서 제대로 해보려고 하는 모양새가 그려집니다. '앱 데이터' + '인테리어 데이터' + '구매 데이터' + '홈퍼니싱 플랫폼' 등으로 패션계 ZARA와 같은 패스트 리빙 또는 홈퍼니처 분야를 개척할 수 있다고 느껴집니다.
이 전략의 논리는 명확합니다. 오늘의 집은 수백만 명의 사용자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구매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이 데이터는 금광입니다. 어떤 스타일이 트렌드인지, 어떤 가격대가 인기인지, 어떤 제품이 부족한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여기에 제조 역량을 결합한다면?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고, 빠르게 생산하며, 적정 가격에 판매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ZARA의 전략입니다. ZARA는 런웨이에서 본 디자인을 2주 만에 매장에 내놓습니다. 재고를 최소화하고,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하며, 소비자에게 "저렴하지만 세련된" 제품을 제공합니다.
오늘의 집이 마켓비를 인수하면 같은 모델을 홈퍼니싱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북유럽 스타일 의자를 발견하면, 즉시 디자인하고 생산하여 앱에서 판매합니다. 가격은 이케아보다 저렴하고, 디자인은 트렌디하며, 배송은 빠릅니다. 이론적으로는 완벽한 전략입니다.
성공의 조건: 세 가지 혁신
💡 핵심: 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면 생산 방법의 혁신을 통한 원가 절감, 제품 설치를 쉽게 하는 조립과 포장의 혁신, 그리고 판매 방법의 혁신이 중요합니다.
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차별화 전략,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산 방법의 혁신을 통한 원가 절감, 제품 설치를 쉽게 하는 조립과 포장의 혁신, 그리고 판매 방법의 혁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판매 방법의 혁신: 가능해 보인다
판매 방법의 경우 '오늘의 집' 서비스를 이용하면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오늘의 집은 이미 월간 수백만 명이 방문하는 플랫폼이고, 구매 전환율도 높습니다. 여기에 마켓비 제품을 올리면, 별도의 마케팅 비용 없이 대규모 고객에게 도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오늘의 집의 콘텐츠와 결합하면 더욱 강력합니다. 단순히 제품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 소파를 이렇게 배치하면 이런 느낌이 난다"는 실제 사용 사례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사용자들의 리뷰와 평점도 즉각적으로 반영됩니다. 이것은 전통적인 가구 매장이나 이케아 카탈로그로는 불가능한 경험입니다.
생산과 조립의 혁신: 여기가 문제다
하지만 생산 방법과 제품 설치를 쉽게 만드는 조립과 포장의 혁신은 오늘의 집 영역이 아닙니다. 마켓비의 홈퍼니싱 플랫폼의 역량인데, 위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는 검증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수준이 좋은 수준인지 판단도 같이 필요합니다.
생산 방법의 혁신: 가구 제조는 복잡합니다. 원목을 가공하고, 조립하고, 마감하는 과정은 노동 집약적이고 시간이 걸립니다. 원가를 절감하려면 대량 생산, 자동화, 효율적인 공급망이 필요합니다. 이케아가 저렴한 이유는 전 세계에 흩어진 수백 개의 공장에서 최적화된 프로세스로 대량 생산하기 때문입니다.
마켓비가 이 수준에 도달했을까요? 마켓비는 연매출 500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입니다. 생산 규모, 자동화 수준, 공급망 효율성에서 이케아와는 비교가 안 됩니다. 물론 시작은 작을 수 있고, 오늘의 집의 자본과 수요가 뒷받침되면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조립과 포장의 혁신: 이케아의 가장 큰 혁신은 "플랫 패키징"입니다. 가구를 최대한 납작하게 포장하여, 운송 비용을 줄이고, 고객이 직접 조립하게 합니다. 이것은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재고 관리와 물류에서도 엄청난 효율을 가져옵니다.
하지만 이것은 설계부터 다르게 해야 합니다. 그냥 기존 가구를 분해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조립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해야 합니다. 부품 수를 최소화하고, 공구 없이 조립 가능하게 하며, 설명서를 직관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은 설계, 엔지니어링, 품질 관리의 총체적 역량입니다.
마켓비가 이런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들의 제품을 직접 조립해본 사람들의 리뷰를 보면, 이케아만큼 쉽지는 않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SPA 브랜드의 몰락: 패션에서 배우는 교훈
💡 핵심: 패스트 패션을 주도했던 SPA 브랜드들이 최근 2년 이상 역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저렴함"이 더 이상 "세련미"로 인식되지 않고, 패스트 패션이 폐기물 증가에 기여하면서 지속 가능성 문제가 대두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현재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로 꼽히는 것은 '지속 가능성'과 'ESG'입니다. 패스트 패션을 주도했던 SPA 브랜드들의 현재를 보면, ZARA부터 유니클로, 스파오 등 다양한 SPA 업체들이 등장하며 국내 의류 시장을 리드했는데, 최근 2년 이상 역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일시적 침체가 아닙니다. 근본적인 소비자 인식의 변화입니다. 이유는 COVID-19 때문도 있지만, 과거 "적게 돈을 내고 세련미를 얻는 방법"으로 채택됐던 SPA 브랜드들이 이제는 "적게 돈을 내고 구매하는 물질 = 상대적 값어치가 낮은 제품"이라는 것에 세련미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치 인식의 변화
하이-패션, 믹스 & 매치를 통한 스타일링보다 고가 브랜드 네임택에 시그니처 포인트가 더해져 물질적 세련미를 완성시킨 제품이 더욱 값어치 있다고 느껴지는 시대와 세대라고 생각됩니다.
2010년대 초반, SPA 브랜드는 "똑똑한 소비"의 상징이었습니다. 명품을 살 돈으로 ZARA에서 여러 벌을 사고, 트렌드에 맞춰 자주 바꾸는 것이 세련되고 합리적이라고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2020년대에는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MZ세대는 "가성비"보다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를 중시합니다. 저렴한 옷 10벌보다 비싸더라도 마음에 드는 브랜드의 한 벌을 선호합니다. 명품 브랜드의 로고가 선명하게 보이는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과시가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과 취향을 표현하는 수단입니다.
SPA 브랜드는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합니다. 아무리 디자인이 좋아도, "ZARA에서 샀어"라고 말하는 것과 "구찌에서 샀어"라고 말하는 것의 느낌은 다릅니다. 특히 소셜 미디어 시대에 "무엇을 입었는가"는 자기 표현의 중요한 수단이고, 저렴한 브랜드는 그 가치를 제공하지 못합니다.
환경 문제
그리고 패스트 패션이 추구하는 빠른 유행과 스타일링은 글로벌 의류 폐기물 증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속 가능성과 ESG를 두고 회사들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패스트 패션은 환경의 적입니다. 값싼 옷을 대량 생산하고, 빠르게 소비하고, 쉽게 버립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천만 톤의 의류 폐기물이 발생하고, 그 중 대부분은 소각되거나 매립됩니다. 의류 산업은 탄소 배출, 물 소비, 화학 오염의 주범 중 하나입니다.
젊은 세대는 이 문제를 알고 있고, 신경 씁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고, 기업의 ESG 성과를 따집니다. "이 옷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나?", "노동 착취는 없나?", "환경을 파괴하지 않았나?"를 묻습니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은 이런 질문에 떳떳하게 답하기 어렵습니다.
일부 브랜드는 대응하고 있습니다.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고, 의류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공급망을 투명하게 공개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패스트 패션의 근본 모델과 모순됩니다. 빠르고 저렴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환경 친화적일 수는 없습니다. 품질 좋은 재활용 소재는 비싸고, 공정한 노동 조건은 비용을 높이며, 느린 생산은 트렌드에 늦습니다.
홈퍼니싱도 같은 길을 걸을까?
💡 핵심: 패스트 패션의 문제는 홈퍼니싱 시장에서 더 중요하게 다뤄질 것입니다. 이케아도 폐기물과 지속 가능성 문제로 비판받고 있으며, 가구의 교체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위 같은 맥락이 홈퍼니싱 시장에서는 더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케아도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챌린지를 받고 있는데(넷플릭스 브로큰 시리즈만 보더라도), 이케아 매장에 가보면 미로처럼 끊임없이 펼쳐지는 동선에서 수만 가지의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케아 매장은 전 세계에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브로큰(Broken)』 중 한 에피소드는 이케아의 가구가 얼마나 쉽게 부서지는지, 그리고 그 폐기물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룹니다. 이케아는 저렴함의 대가로 내구성을 희생합니다. MDF(중밀도 섬유판)와 파티클보드로 만든 가구는 원목에 비해 훨씬 약하고, 몇 년 안에 삐걱거리거나 부서집니다.
짧아지는 교체 주기
과거 가구는 한 번 사면 적어도 20년 이상은 썼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1~2년 내에 바꾸고 있습니다. 큰 가구들은 더 오래 사용하겠지만, 작은 가구들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카테고리에 있는 가구들은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공간의 형태에 변화됨에 따른 목적이 변해서 바꾸는 것인지, 아니면 실증이 나서 바꾸는 것인지, 품질이 못 버티는 것인지. 이유야 어찌 됐던, 소비자에게 적당한 디자인과 적당한 품질의 저렴한 가구들이 증가함에 일상과 삶에 자극과 콘텐츠가 중요한 세대들에게는 쉬운 소비로 느껴질 것입니다.
이것은 패스트 패션과 정확히 같은 패턴입니다. 옷처럼 가구도 "시즌"이 생기고, "트렌드"를 따르며, "빠르게 바꾸는" 것이 당연해집니다. 오늘의 집 앱을 보면 계속 새로운 스타일이 등장하고, 사람들은 "우리 집도 저렇게 바꿔볼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렴한 가구는 그 충동을 실행에 옮기기 쉽게 만듭니다.
그래서 마켓비도 지금 연매출이 500억 원 수준으로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이 트렌드의 수혜자입니다. 저렴하고 트렌디한 가구를 원하는 수요가 분명 존재하고, 마켓비는 그것을 공급합니다.
폭탄 돌리기
하지만 이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다만 성장을 하기 위한 품질, 가격을 잡기 위해서는 우선 무척 난이도 높은 원목 공급망(supply chain)부터 손봐야 하고, 지속 가능성과 ESG를 염두에 둔다면 전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원목 공급망은 복잡합니다. 원목은 성장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리고, 지속 가능한 벌목은 까다로운 인증이 필요하며, 운송 비용이 높습니다. 저렴한 가구를 만들려면 저렴한 원목이 필요하고, 그것은 종종 불법 벌목이나 환경 파괴로 이어집니다.
이케아는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인증 목재를 사용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제품이 그런 것은 아니고, 공급망을 완벽하게 추적하기도 어렵습니다. 규모가 훨씬 작은 마켓비가 이것을 더 잘할 수 있을까요? 의문입니다.
환경과 가구 폐기물에 대한 이슈가 언젠가는 화두로 올라올 텐데, 가장 먼저 챌린지 받을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패스트 패션이 의류 폐기물로 비판받듯이, 패스트 리빙도 가구 폐기물로 비판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타깃은 이케아와 마켓비 같은 저가 가구 브랜드입니다.
소비자의 이중성
아이러니하게 이 시장을 주도했던 소비자들이 오히려 이러한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콘텐츠로서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결국은 패스트 패션의 길을 밟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젊은 소비자들은 환경을 걱정하지만, 동시에 트렌디한 가구를 원합니다. 지속 가능성을 지지하지만, 저렴한 가격도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 모순을 어떻게 해결할까요? 아마도 "그린워싱"(환경 친화적인 척하는 마케팅)에 속거나, 인지 부조화를 참고 살거나, 결국 돈이 있는 사람은 고가의 지속 가능한 브랜드를 선택하고, 없는 사람은 저가 브랜드를 쓰되 죄책감을 느끼는 양극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오늘의 집이 선택해야 할 길
💡 핵심: 오늘의 집이 마켓비 인수를 통해 패스트 리빙을 시도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역행한다고 생각됩니다. Legacy 산업이 아닌 미래 지향적인 방향, 예를 들어 메타버스나 지속 가능한 홈퍼니싱으로 더 큰 가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내 상상의 영역에서 오늘의 집이 마켓비 인수를 통해 시도하려고 하는 패스트 리빙, 홈퍼니처는 시대의 흐름을 역행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의 집은 지금 기로에 서 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정보와 거래에서 성공했습니다. 다음 단계로 제조로 진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확장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옳은 방향일까요?
패션 산업의 교훈은 명확합니다. 패스트 모델은 단기적으로는 성장을 가져오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환경 문제, 품질 문제, 브랜드 가치 하락 등의 문제에 직면합니다. 홈퍼니싱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 인수에 대해 검토만 하고 있다고 하였지만, 오늘의 집에서 보여주는 성장의 속도와 콘텐츠 가치가 굳이 마켓비 인수를 하지 않더라도, Legacy 홈퍼니싱 산업이 아닌 미래 지향적인 홈퍼니싱, 메타 세상에 도전하면서(NFT 홈퍼니처 같은 ㅋㅋ), PER로 계산되지 않는 더욱 큰 Value를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대안적 미래
오늘의 집이 추구할 수 있는 다른 방향들:
1. 큐레이션과 플랫폼에 집중: 제조에 직접 뛰어들지 말고, 최고의 큐레이터와 플랫폼으로 남습니다. 전 세계의 다양한 브랜드, 장인, 디자이너를 연결하고, 사용자에게 맞춤형 추천을 제공합니다. 수수료 모델로 수익을 내되, 재고와 생산의 리스크는 지지 않습니다.
2. 지속 가능한 프리미엄: 저가 대량 생산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고 품질 좋은 제품에 집중합니다. 가격은 더 높지만, 오래 사용할 수 있고, 환경에도 좋으며, 브랜드 가치도 높습니다. MZ세대의 "가심비" 트렌드에 부합합니다.
3. 서비스와 경험: 제품 판매를 넘어 서비스로 확장합니다. 인테리어 디자인 컨설팅, AR/VR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설치 및 조립 서비스, 가구 렌탈, 중고 거래 플랫폼 등입니다. 제품은 수단이고, 진정한 가치는 경험입니다.
4. 메타버스와 디지털: 물리적 가구뿐만 아니라 디지털 공간의 인테리어로 확장합니다. 메타버스, 게임, 가상 오피스 등에서 사용할 디지털 가구와 인테리어를 판매합니다. NFT로 소유권을 증명하고, 크리에이터 경제를 활성화합니다. 이것은 재고도 없고, 물류도 필요 없으며, 환경 문제도 없는 완벽한 확장성입니다.
5. 데이터와 AI: 오늘의 집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은 데이터입니다. 이 데이터를 활용하여 AI 기반 인테리어 추천, 자동 설계, 예산 최적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것은 높은 마진의 SaaS 비즈니스가 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성장의 함정을 피하라
💡 핵심: 빠른 성장과 단기 수익을 위해 패스트 리빙의 길을 선택하는 것은 매력적이지만 위험합니다. 진정으로 지속 가능하고 가치 있는 기업이 되려면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오늘의 집은 이미 훌륭한 회사입니다. 그들이 이룬 성과는 대단하고, 앞으로의 가능성도 무궁무진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선택이 그들의 미래를 결정할 것입니다.
마켓비를 인수하고 패스트 리빙으로 가는 것은 쉬운 길입니다. 단기적으로 매출과 성장을 가져올 것입니다. 투자자들도 좋아할 것입니다. 하지만 5년, 10년 후를 보면 어떨까요? 환경 문제, 품질 문제, 브랜드 가치 하락 등의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길은 어렵습니다. 초기 성장은 느릴 수 있고, 투자자를 설득하기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장기적으로 옳은 길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오늘의 집이 지향해온 가치에도 부합합니다.
오늘의 집은 단순히 가구를 파는 회사가 아닙니다. 그들은 사람들이 더 나은 공간에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회사입니다. 그 비전을 실현하는 데는 여러 길이 있고, 패스트 리빙은 그중 최선이 아닐 수 있습니다.
PER로 계산되지 않는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나가길 바랍니다. 그것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사회적, 환경적, 문화적 가치입니다. 그런 기업이 결국에는 가장 성공한 기업이 됩니다.
참고자료:
버킷플레이스(오늘의 집) 사업 현황
마켓비 재무 정보
이케아 지속 가능성 보고서
넷플릭스 브로큰 시리즈
SPA 브랜드 산업 동향 및 ESG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