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 Insights 2021 Q2 Telehealth 리포트: 디지털 헬스케어 트렌드
들어가며
COVID-19는 세상을 바꿨습니다. 일하는 방식, 배우는 방식, 관계 맺는 방식. 그리고 의료를 받는 방식도 바꿨습니다.
팬데믹 이전에는 원격 진료가 틈새 시장이었습니다. 일부 선구적 회사들이 시도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원에 직접 갔습니다. 의사들도 회의적이었고, 규제도 엄격했으며, 보험 적용도 제한적이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병원 가기가 위험해졌고, 봉쇄로 이동이 제한되었으며, 의료 시스템이 과부하에 걸렸습니다. 원격 진료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경험했습니다. "어? 이게 생각보다 괜찮네?" 편리하고, 빠르며, 효과적이었습니다. 팬데믹이 끝나도 계속 사용하고 싶어졌습니다.
투자자들도 주목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미래라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돈을 쏟아부었습니다.
어제 CB Insights에서 2021 Q2 Telehealth 부분 투자 트렌드 보고서를 발행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CB Insights의 2021년 2분기 텔레헬스 리포트를 바탕으로, 어디에 투자가 몰리고 있는지, 어떤 트렌드가 있는지, 그리고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과제는 무엇인지 이야기하겠습니다.
2021년 2분기 Top 5 딜
💡 핵심: 2분기 Top 5 딜로는 눔($540M), Kry($312M), Capsule($300M), Cue Health($235M), Lyra($200M)가 있으며, 각각 다이어트/당뇨, 원격진료, 디지털 약국, 가정용 POCT, 정신건강 분야를 다룹니다.
2분기 Top 5 deal로
다이어트와 당뇨를 메인으로 건강을 돕는 noom($540M Series F)
유럽에서 원격 진료 및 디지털 건강관리를 돕는 Kry($312M Series D)
디지털 약국을 지향하는 Capsule($300M Series D)
가정용 POCT(Point-of-care testing) 제품을 개발 판매하는 Cue Health($235M Series D)
기업용 정신건강 관리 및 코칭 서비스 제공 업체인 Lyra($200M Series F)
1. Noom - $540M Series F
눔에 대해서는 앞서 길게 이야기했습니다. 다이어트와 당뇨를 메인으로 건강을 돕는 회사입니다.
$540M(약 6,500억 원)은 엄청난 금액입니다. Series F라는 것은 6번째 투자 라운드라는 의미이고, 이미 상당히 성숙한 스타트업입니다.
투자자들이 눔에 이렇게 큰 금액을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시장 규모, 성장률, 그리고 만성질환 관리의 중요성입니다.
비만과 당뇨는 전 세계적 문제입니다. 미국 성인의 약 40%가 비만이고, 10% 이상이 당뇨를 앓습니다. 의료비 부담이 엄청납니다. 따라서 효과적인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큽니다.
그리고 눔은 어느 정도 검증되었습니다. 수백만 명의 사용자, 임상 연구, 보험사와의 계약. 문제가 있어도, 비즈니스 모델은 작동합니다.
2. Kry - $312M Series D
Kry는 유럽의 원격 진료 플랫폼입니다. 스웨덴에서 시작하여, 영국, 프랑스, 독일 등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미국과 의료 시스템이 다릅니다. 대부분 국가가 국민건강보험이나 공공 의료를 운영합니다. 따라서 원격 진료도 공공 시스템과 통합되어야 합니다.
Kry는 이것을 잘하고 있습니다. 정부 및 보험사와 협력하여, 원격 진료를 공식 의료 시스템의 일부로 만들고 있습니다.
$312M 투자는 유럽 전역으로의 확장을 위한 것입니다. 유럽 시장은 크고, 아직 확립된 리더가 없으므로, 기회가 있습니다.
3. Capsule - $300M Series D
Capsule은 디지털 약국입니다. 처방전을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약을 집으로 배송해줍니다. 그리고 약사와 상담도 가능합니다.
미국에서 약국은 불편합니다. 약국에 가서, 줄을 서고, 기다리며, 때로는 재고가 없어서 다시 와야 합니다. Capsule은 이 모든 불편을 없앱니다.
그리고 약물 관리도 돕습니다. 리필 알림, 복용 지도, 상호작용 경고. 특히 만성질환으로 여러 약을 복용하는 노인에게 유용합니다.
$300M 투자는 주요 도시로의 확장과 서비스 개선을 위한 것입니다.
4. Cue Health - $235M Series D
Cue Health는 가정용 진단 기기를 만듭니다. COVID-19 자가 검사 키트로 유명해졌지만, 다른 검사(독감, 비타민 D, 염증 지표 등)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POCT(Point-of-Care Testing)는 검사실이 아니라 현장(집, 약국, 클리닉)에서 즉시 결과를 얻는 검사입니다. 임신 테스트가 대표적 예입니다.
Cue의 차별점은 정확도와 연결성입니다. 검사 결과가 앱으로 전송되고, 의사와 공유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한 자가 검사가 아니라, 의료 시스템과 통합된 검사입니다.
$235M 투자는 제품 라인 확장과 FDA 승인, 그리고 대량 생산을 위한 것입니다.
5. Lyra - $200M Series F
Lyra는 기업용 정신건강 서비스입니다. 회사가 Lyra와 계약하면, 직원들이 심리 상담, 코칭,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정신건강은 COVID-19 이후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불안, 우울, 번아웃이 급증했습니다. 기업들도 직원의 정신건강이 생산성과 이탈률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Lyra는 양질의 치료사 네트워크, 증거 기반 치료, 그리고 기업 대시보드(익명화된 데이터로 조직의 정신건강 추세를 파악)를 제공합니다.
$200M 투자는 치료사 네트워크 확대, 기술 개선, 그리고 글로벌 확장을 위한 것입니다.
트렌드 1: Telemedicine - 지역적 확장
💡 핵심: 이 영역에서는 유럽과 남아시아 쪽 업체(Kry, halodoc, cure.fit)의 펀딩이 눈에 띄며, 북미에는 이미 자리 잡은 기업들이 있지만 다른 지역에는 아직 신규 플레이어들에게 기회가 충분합니다.
그 외에도 크게 아래 5가지 부분으로 나눠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Telemedicine providers, Platforms & Marketplaces
이 영역의 경우 유럽과 남아시아 쪽 업체의 Funding이 눈에 띕니다. Kry, halodoc, cure.fit 등등.
북미에는 Teladoc 같이 이미 자리를 잡은 몇 개 기업이 있는 반면, 유럽과 남아시아 쪽에는 아직 신규 플레이어들에게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유럽에는 Doctolib과 Babylon이 있음에도, Kry가 Funding을 받는 걸 보면 전략과 세부 서비스 결이 다른 것일 수도..) 그리고 Walmart의 MeMD 인수.
북미의 포화
북미 시장에서는 Teladoc, Amwell, MDLive 같은 기업들이 이미 확립되어 있습니다. 특히 Teladoc은 Livongo를 인수하며(2020년, $18.5B), 원격 진료와 만성질환 관리를 통합한 거대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북미에서 새로운 원격 진료 스타트업이 성공하기는 어렵습니다. 시장이 이미 나뉘어져 있고, 고객 확보 비용이 높으며, 대형 플레이어들과 경쟁하기 버겁습니다.
유럽과 남아시아의 기회
반면 유럽과 남아시아는 다릅니다. 원격 진료가 상대적으로 덜 발달했고, 시장이 파편화되어 있으며, 규제가 다릅니다.
유럽에는 Doctolib(프랑스)과 Babylon(영국)이 있지만, 각 국가마다 언어, 규제, 의료 시스템이 다르므로, 한 플레이어가 전체를 장악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Kry 같은 새로운 플레이어에게도 기회가 있습니다.
남아시아(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는 더욱 초기 단계입니다. 의료 접근성이 낮고,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중산층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halodoc(인도네시아), cure.fit(인도) 같은 로컬 플레이어들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 지역들이 다음 10년의 성장 엔진이 될 것으로 봅니다.
Walmart의 움직임
그리고 Walmart의 MeMD 인수는 흥미롭습니다. Walmart는 소매 거인이지만, 헬스케어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약국, 클리닉, 그리고 이제 원격 진료까지.
왜? 헬스케어는 거대 시장이고, Walmart의 고객층(중저소득층)이 접근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Walmart가 저렴하고 편리한 헬스케어를 제공하면,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헬스케어의 "리테일화"를 보여줍니다. 의료가 병원이 아니라 월마트, CVS, Amazon에서 제공됩니다.
트렌드 2: Teletherapy & Coaching - Evidence가 관건
💡 핵심: 이 영역은 Early-stage 펀딩이 60-70%로 많은데, idea→evidence 확보까지 시간이 길기 때문이며, evidence를 확보한 팀만이 Late-stage 펀딩을 받습니다(눔 포함).
Teletherapy, Coaching & Care management
이 영역은 몇 년째 Early-stage funding이 60-70%로 많았으며, 이유로는 idea → evidence 확보까지의 시간이 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evidence를 확보한 팀만이 Late-stage 펀딩의 결과로 이어지는데, 바로 noom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vidence의 중요성
텔레테라피, 코칭, 케어 관리는 단순한 기술이 아닙니다. 의학적 개입입니다. 따라서 효과를 입증해야 합니다.
"우리 프로그램이 당뇨를 개선합니다"라고 주장하려면? 임상 연구가 필요합니다. 대조군과 실험군을 설정하고, 충분한 샘플 크기로, 일정 기간 동안, 객관적 지표(혈당, 체중, 입원율 등)를 측정해야 합니다.
이것은 시간이 걸립니다. 최소 몇 달, 보통 1~2년, 때로는 더 오래. 그리고 비용도 듭니다. 연구 설계, 참가자 모집, 데이터 수집, 통계 분석.
따라서 Early-stage 스타트업은 아직 증거가 없습니다. 좋은 아이디어와 초기 사용자 피드백은 있지만, 견고한 임상 증거는 없습니다.
Late-stage로의 진입 장벽
Care management를 설계하는 방식과 서비스 구현은 많은 연구와 논문으로 확보할 수 있지만, 그 서비스만의 design → clinical study → evidence → insurance 또는 비용 효과성을 구축하기까지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할 뿐더러 결국 User(사용자, 가입자)도 있어야 합니다.
증거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증거를 바탕으로 보험사나 고용주를 설득해야 합니다. "우리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의료비가 줄어들고, 건강 결과가 개선됩니다. 따라서 비용을 지불할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사용자도 필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도 사용자가 없으면 소용없습니다. 사용자 확보는 마케팅, 파트너십, 입소문에 달려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달성한 회사만이 Late-stage 펀딩을 받습니다. 눔, Livongo, Virta Health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북미 중심
그래서 의료비 절감에 가장 민감한 북미에서 가장 많이 활성화되었습니다. evidence를 잘 확보해온 Livongo, noom, Virta Health 등을 통해 효과성을 확인한 북미 시장에서 만성질환 비만, 당뇨, 고혈압을 넘어 관리 질병 군도 확장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신장(Kidney - Monogram Health).
미국 의료비는 세계 최고입니다. GDP의 약 18%를 의료에 씁니다. 그리고 그 중 상당 부분이 예방 가능한 만성질환(비만, 당뇨, 고혈압, 심혈관 질환)입니다.
따라서 보험사와 고용주는 절박합니다. 의료비를 줄일 방법을 찾습니다. 디지털 케어 관리가 효과가 있다면? 기꺼이 투자합니다.
눔, Livongo, Virta Health가 증거를 제시하자, 시장이 열렸습니다. 이제 다른 만성질환으로도 확장됩니다. Monogram Health는 만성 신장 질환 관리를 합니다. Cricket Health도 마찬가지입니다. 심부전, 천식, COPD 등으로도 확장될 것입니다.
트렌드 3: Virtual Care Enablement - 의료진 중심
💡 핵심: 이 영역은 의료진, 병원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핵심은 의료진과 병원의 needs 발견을 통한 Business development입니다.
Virtual/Digital care enablement
이 영역은 의료진, 병원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입니다. 환자 증상 평가를 AI를 통해 분류한다거나, 최적의 CDSS를 구현한다거나, 디지털 협업을 통한 수술을 도와주는 것과 같은 기업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이 영역의 핵심은 의료진과 병원에서의 needs 발견을 통한 Business development.
이번 분기 Top5 deal 기업으로 데이터 기반 수술 플랫폼 Caresyntax, 디지털 임상 지원 플랫폼 Medable 등이 있습니다.
B2C가 아닌 B2B
앞서 이야기한 카테고리들(원격 진료, 코칭, 약국)은 주로 B2C입니다.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합니다.
하지만 Virtual Care Enablement는 B2B입니다. 의료진과 병원에 판매합니다. "우리 솔루션을 사용하면 더 효율적으로, 더 안전하게, 더 나은 결과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의료진의 Pain Points
의료진과 병원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과부하:
의사와 간호사는 과로합니다. 환자가 너무 많고, 시간이 부족하며, 번아웃이 만연합니다.
복잡성:
의료는 복잡합니다. 수많은 질병, 수많은 치료, 수많은 변수. 실수하기 쉽고, 최적의 결정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비효율:
많은 시간이 행정 업무(차트 작성, 보험 청구, 조율)에 낭비됩니다. 실제 환자 치료 시간은 제한적입니다.
협업 어려움:
의료는 팀 스포츠입니다. 의사, 간호사, 전문가, 약사, 치료사가 협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소통이 어렵고, 정보가 분산되어 있으며, 조율이 복잡합니다.
솔루션들
Virtual Care Enablement 기업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합니다.
AI 증상 분류:
환자가 응급실에 오면, AI가 증상을 평가하여 긴급도를 분류합니다. 진짜 응급 환자를 먼저 보고, 덜 긴급한 환자는 기다리게 합니다. 효율성과 안전성이 향상됩니다.
CDSS(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
의사가 진단하고 치료를 결정할 때, 시스템이 최신 가이드라인, 환자의 과거 기록, 약물 상호작용 등을 고려하여 추천을 제공합니다. 실수를 줄이고, 최적의 결정을 돕습니다.
디지털 협업:
수술 중에 전문가가 원격으로 참여하여 조언을 줍니다. 또는 여러 병원의 전문가가 복잡한 케이스를 함께 논의합니다. 지리적 제약을 넘어 협업합니다.
자동화:
차트 작성, 보험 청구, 스케줄링 같은 행정 업무를 자동화합니다. 의료진이 환자에게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사례: Caresyntax와 Medable
Caresyntax:
수술실 데이터 플랫폼입니다. 수술 중 모든 것(영상, 기기 데이터, 환자 바이탈)을 기록하고 분석합니다. 수술 팀이 복기하여 개선점을 찾고, AI가 패턴을 학습하여 위험을 예측하며, 훈련에도 사용됩니다.
Medable:
임상 시험 플랫폼입니다. 전통적으로 임상 시험은 참가자가 병원에 자주 방문해야 하므로, 번거롭고 참가율이 낮습니다. Medable은 원격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웨어러블, 앱, 홈 테스트), 참가자와 소통하며, 프로세스를 간소화합니다. 임상 시험이 더 빠르고, 저렴하며, 참가자 친화적으로 됩니다.
트렌드 4: Remote Monitoring - POCT의 부상
💡 핵심: 코로나 사태 이후 활성화된 이 영역은 병원의 예후 관리를 집에서 지켜보려는 시도와 POCT 장비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측정 데이터를 플랫폼으로 올려 의료진이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Remote monitoring & diagnostics
이 영역은 코로나 사태 이후부터 활성화가 많이 된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 예후 관리를 집에서 지켜보려고 하는 시도들이 늘어나고, 진단 기기들의 성능이 보편화됨과 home-test-kit 제품의 FDA-EUA 승인이 뒤따라오며, 기회를 틈타 다양한 POCT(Point-of-care test) 장비(*임신 진단 키트, 코로나 자가 검사 키트 같은 분류)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차이점은 측정 데이터를 플랫폼으로 올려서 의료진이 개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COVID-19의 촉매 효과
팬데믹은 원격 모니터링을 필수로 만들었습니다.
COVID 환자가 폭증하면서, 병원이 포화 상태가 되었습니다. 경증 환자를 집에서 격리하면서 모니터링해야 했습니다. 산소포화도, 체온, 증상을 추적하여, 악화되면 입원시켰습니다.
그리고 만성질환 환자들도 병원 방문을 꺼렸습니다(감염 위험). 따라서 집에서 혈압, 혈당, 체중을 측정하고 의사와 공유하는 방식이 확산되었습니다.
POCT의 발전
POCT(Point-of-Care Testing)는 검사실이 아니라 현장에서 즉시 결과를 얻는 검사입니다.
과거에는 정확도가 낮고, 제한적인 항목만 가능했습니다(임신, 혈당 정도).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많은 항목을 더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FDA가 COVID-19 자가 검사 키트에 긴급 사용 승인(EUA)을 내주면서, 규제 문도 열렸습니다. 이제 다른 POCT 제품들도 승인받기 쉬워졌습니다.
연결성이 핵심
차이점은 측정 데이터를 플랫폼으로 올려서 의료진이 개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 POCT는 단독이었습니다. 혈당을 재고, 숫자를 보며, 끝. 의사에게 말로 전달하거나, 수첩에 적어서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현대 POCT는 연결됩니다. 측정 결과가 자동으로 앱에 기록되고, 클라우드에 저장되며, 의사와 공유됩니다. 의사는 대시보드에서 여러 환자의 데이터를 추적하고, 이상 징후를 발견하며, 즉시 개입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진짜 혁신입니다. POCT + 연결성 + AI 분석 + 의료진 개입 = 원격이지만 통합된 케어.
심장 모니터링과 수가
가장 큰 부분은 심장 모니터링이며, 차츰 CPT Code(수가)가 발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심장 질환은 사망 원인 1위입니다. 그리고 많은 심장 문제는 갑자기 발생합니다(부정맥, 심근경색). 따라서 지속적 모니터링이 중요합니다.
웨어러블(스마트워치, 패치)이 심박수, 심전도, 리듬을 추적합니다. 이상이 감지되면 알림을 보내고, 의사가 확인합니다. 조기 발견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CPT Code(미국 의료 수가 코드)가 발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즉, 보험이 적용됩니다. 이것은 게임 체인저입니다. 환자가 비용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고, 의사도 수익을 얻으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합니다.
냉정한 현실
Sensor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공급자들은 모든 것을 측정하고 싶어 하지만, 아직 시장에서는 니치 제품들입니다. (Fitbit의 retention만 봐도...)
과거 광풍이 쓸고 간 영역으로 Early-stage 제품들보다, Mid-stage 이상, 임상 또는 FDA approval을 진행하는 제품을 주목하는 것이 시장의 흐름과 기술을 읽기에는 좋을 것 같습니다.
Fitbit, Apple Watch, 수많은 헬스 트래커들이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열심히 사용하지만, 몇 달 후에는? 서랍에 들어갑니다. Retention(유지율)이 낮습니다.
왜? 단순히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와 개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제공하는 제품은 아직 드뭅니다.
따라서 투자자들도 신중해졌습니다. "우리 센서는 이것도 저것도 측정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 Early-stage 스타트업보다, 임상 데이터가 있고 FDA 승인을 받았으며 실제 사용자 유지율이 높은 Mid/Late-stage 제품에 집중합니다.
트렌드 5: Telepharmacy - 탈모는 심각한 문제다
💡 핵심: 이 영역은 Capsule의 $300M 펀딩과 Thirty Madison의 $140M 펀딩이 있었으며, 이런 딜이 계속 이어지는 것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탈모는 매우 중요한 문제임이 분명합니다.
Telepharmacy
이 영역은 크게 이슈 될 만한 내용이 2분기에는 없었습니다.
디지털 약국 서비스인 Capsule의 Series D($300M) funding과 Hims와 결을 같이하는 Thirty Madison이라는 업체의 $140M Series C funding. 이런 deal이 계속 이어지는 것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탈모는 매우 중요한 문제임이 분명합니다.
Capsule과 편의성
Capsule에 대해서는 앞서 이야기했습니다. 디지털 약국, 배송, 약물 관리. 편의성이 핵심입니다.
Hims & Hers와 Thirty Madison
Hims & Hers는 온라인 텔레헬스 + 약국입니다. 특히 "부끄러운" 문제(탈모, 발기부전, 여드름, 체중 감량)에 집중합니다. 사람들이 직접 의사에게 말하기 꺼리는 문제들입니다.
온라인으로 상담하고, 처방받으며, 약을 배송받습니다. 편리하고, 사생활이 보호되며, 저렴합니다(보험 없이도 합리적 가격).
Thirty Madison도 비슷한 모델입니다. 특히 만성 질환(편두통, 위식도역류, 탈모)에 집중합니다.
탈모의 시장 규모
저자는 농담처럼 말합니다. "이런 deal이 계속 이어지는 것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탈모는 매우 중요한 문제임이 분명하다."
농담이지만 사실입니다. 탈모 시장은 거대합니다. 남성의 약 50%, 여성의 약 25%가 일생에 탈모를 경험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이것을 심각하게 여기며, 돈을 기꺼이 씁니다.
전 세계 탈모 치료 시장은 수십억 달러입니다. 그리고 계속 성장합니다(고령화, 스트레스 증가).
Hims와 Thirty Madison 같은 회사들은 이 시장의 일부를 온라인으로 가져갑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이것이 큰 기회라고 봅니다.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의 과제
💡 핵심: 코로나를 경험하며 Digital health 영역 전체에 자금이 모이지만 성숙한 헬스케어 서비스는 많지 않으며, 한국은 수가가 안 나와 글로벌 시장으로 가야 하지만 국내 임상 자료는 해외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펀딩 규모도 작아 경쟁력이 낮아지는 악순환이 있습니다.
코로나를 경험하며 Digital health 영역 전체에 자금이 모이고 있지만, 아직 성숙한 health care를 실현/지향하는 서비스는 많지 않습니다. (자체 서비스는 non-evidence이면서 공개된 논문 데이터를 회사 가치로 생각한다든지.)
글로벌 붐, 하지만 품질은?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에 투자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2021년 2분기만 해도 수십억 달러가 투자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냉정합니다. "아직 성숙한 헬스케어를 실현/지향하는 서비스는 많지 않다."
많은 회사가 "디지털 헬스케어"라고 자칭하지만, 실제로는 피상적입니다. 자체 서비스는 증거가 없으면서, 공개된 논문 데이터를 인용하여 마치 자신들의 성과인 것처럼 포장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CBT가 체중 감량에 효과적입니다. 우리 앱은 CBT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우리 앱도 효과적입니다." 이런 논리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앱이 정말 효과적인지는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딜레마
우리나라도 몇몇 진지한 업체들이 국내 임상도 하며 제품을 만들어보지만, 국내에서는 수가가 안 나오니 결국 global market으로 가야 합니다.
한국에는 우수한 의료 인프라, 높은 IT 역량, 열정적인 창업가들이 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할 조건은 충분합니다.
그리고 일부 진지한 업체들이 국내에서 임상 시험을 하고, 제품을 개발합니다.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증거를 만듭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수가(보험 적용)가 안 나옵니다. 규제가 보수적이고, 절차가 복잡하며, 승인이 오래 걸립니다. 따라서 국내 시장만으로는 사업이 안 됩니다.
그러면 글로벌 시장으로 가야 합니다. 미국, 유럽, 아시아. 그곳에서 승인받고, 판매하며, 수익을 냅니다.
임상 데이터의 딜레마
그러면 국내에서 임상한 자료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각 국가 보건당국 또는 의료진이 자국 내 임상을 요구하기 때문)
하지만 새로운 문제가 생깁니다. 국내에서 한 임상 데이터가 해외에서 인정받지 못합니다.
FDA(미국), EMA(유럽), PMDA(일본) 같은 규제 기관은 자국 내 임상 시험을 요구하거나, 최소한 자국 인구에 대한 검증을 요구합니다. "한국 사람에게 효과가 있어도, 미국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보장이 없다."
따라서 국내에서 고생해서 만든 임상 데이터를 가지고 해외에 가도, 또 임상을 해야 합니다. 돈과 시간이 2배로 듭니다.
물론 국내만 바라보고 개발하는 업체 또한 없습니다. 결국 자금이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업체는 처음부터 글로벌을 목표로 합니다. 국내는 테스트 베드일 뿐입니다. 하지만 글로벌로 가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해외 임상, 규제 대응, 현지 마케팅.
그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까요?
펀딩의 악순환
국내 헬스케어 업체들의 funding 액수를 비교해보면 너무 열악합니다.
제품 개발, 임상, 인허가 각 마일스톤마다 funding 받는 것도 힘들뿐더러, 국내 운용사 사이즈가 그만큼 크지 않으니 결국 해외 VC들은 굳이 국내 헬스케어 업체에 투자할 이유가 없으니, 결국 국내 헬스케어 서비스 경쟁력이 낮아지게 되는 악순환이 생기는 것입니다.
미국 업체들은 수천억, 수조 원을 투자받습니다. 눔 $540M, Kry $312M, Capsule $300M.
한국 업체들은? 수십억 원 받으면 큰 편입니다. 100억 원 이상 받는 것은 드뭅니다.
왜? 국내 VC들이 작습니다. 펀드 규모가 수백억 원 수준이면, 한 회사에 수십억 원 이상 투자하기 어렵습니다. 포트폴리오를 분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해외 VC에서 투자받으면 되지 않을까요? 하지만 해외 VC는 왜 한국 업체에 투자하겠습니까? 시장(미국)에 더 가까운 미국 업체, 또는 거대 시장(인도, 중국)에 있는 현지 업체에 투자하는 것이 더 합리적입니다.
따라서 한국 업체는 충분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합니다. 제품 개발이 느리고, 임상이 부실하며, 글로벌 진출이 어렵습니다. 경쟁력이 낮아집니다.
그러면 투자자들이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는 안 되는구나"라고 생각합니다. 투자가 더 줄어듭니다. 악순환입니다.
마치며: 디지털 헬스케어를 선점할 수 있을까?
💡 핵심: 의료기기는 글로벌 Top 5 업체가 80% 이상 점유율을 선점했는데, 디지털 헬스케어는 우리가 선점할 수 있을까?
의료기기는 Global top 5의 해외 업체들이 점유율 80% 이상을 선점합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우리가 선점할 수 있을까?
의료기기의 교훈
의료기기 시장을 보면 암울합니다. Medtronic, Johnson & Johnson, GE Healthcare, Siemens Healthineers, Philips Healthcare. 글로벌 Top 5 업체가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합니다.
한국 업체는? 틈새 시장에서 조금 존재할 뿐입니다. 기술력, 자본력, 브랜드, 영업망 모든 면에서 밀립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의료기기는 자본 집약적이고, 규제가 엄격하며, 병원들이 보수적이기 때문입니다(검증된 브랜드를 선호). 한 번 시장이 굳어지면, 후발주자가 뒤집기 어렵습니다.
우리의 선택
디지털 헬스케어는 우리가 선점할 수 있을까?
가능합니다. 하지만 저절로 되지 않습니다. 의지, 투자, 지원, 협력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규제를 합리화하고, 수가를 신속히 인정하며, 글로벌 진출을 지원해야 합니다.
투자자들은 장기적 관점으로, 충분한 자금을, 인내심을 가지고 투자해야 합니다.
창업가들은 진지하게, 증거를 만들며, 글로벌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협력해야 합니다. 경쟁도 하되, 함께 생태계를 키워야 합니다.
2021년은 기회의 해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에 투자가 몰리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새로운 리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도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움직여야 합니다.
참고자료:
CB Insights, 2021 Q2 Telehealth Report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투자 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