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비와 오늘의 집, 부러워 딴지걸기
'마켓비와 오늘의 집, 부러워 딴지걸기'
최근 기사를 통해 버킷플레이스(‘오늘의 집’)가 마켓비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오늘의 집 서비스는 2014년 오픈하여 2년 동안은 인테리어 컨텐츠 전달에 집중했으며, 2016년부터는 커머스 스토어를 오픈하고 지금은 ‘홈퍼니싱’, ‘리모델링’, ‘공유와 발견’이라는 단어들을 서비스에 녹여 원스톱 인테리어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작년에 이사를 할때 인테리어에 도전을 해볼까 하며, 설치하고 사용을 했었는데 주거환경에 따른 인테리어 컨텐츠들이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인테리어’라는 강력한 키워드를 선점한 결과 한샘, 이케아보다 10배 이상 차이 나는 유저와 트래픽을 확보하였다.
하지만, 1등 정보채널에서 1등 구매 채널로 성장하는 과정이 만만치않았는데 최근 거래액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다. (20년 기준 8천억원)
이중 상품 거래액이 80% 수준으로 6,400억 원인데, 이는 이케아 코리아 매출 수준과 동일하다.
그래서 이러한 구매 데이터를 통해 마켓비를 인수하여, 홈퍼니싱 시장에서 제대로 해보려고 하는 모양새가 그려진다.
‘앱 데이터’ + ’인테리어 데이터’ + ‘구매 데이터’ + ‘홈퍼니싱 플랫폼’ 등으로 패션계 ZARA와 같은 패스트 리빙 또는 홈퍼니처 분야를 개척할 수 있다고 느껴진다.
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차별화 전략,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산 방법의 혁신을 통한 원가 절감, 제품 설치를 쉽게 하는 조립과 포장의 혁신, 그리고 판매 방법의 혁신이 중요하다고 본다.
판매 방법의 경우 ‘오늘의 집’ 서비스를 이용하면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지만, 생산 방법과 제품 설치를 쉽게 만드는 조립과 포장의 혁신은 오늘의 집 영역이 아니다.
마켓비의 홈 퍼니싱 플랫폼의 역량인데, 위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는 검증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의 수준이 좋은 수준인지 판단도 같이.
그리고 또, 현재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로 꼽히는 것은 ‘지속 가능성’과 ‘ESG’다.
패스트패션을 주도했던 SPA 브랜드들의 현재를 보면 ZARA부터 유니클로, 스파오 등 다양한 SPA 업체들의 등장하며 국내 의류 시장을 리드했는데, 최근 2년 이상 역성장을 하고 있다.
이유는 COVID-19 때문도 있지만, 과거 적게 돈을 내고 세련미를 얻는 방법으로 채택됐던 SPA 브랜드들이 이제는 '적게 돈을 내고 구매하는 물질=상대적 값어치가 낮은 제품'이라는 것에 세련미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패션, 믹스&매치를 통한 스타일링보다 고가 브랜드 네임텍에 시그니처 포인트가 더해져 물질적 세련미를 완성시킨 제품이 더욱 값어치 있다고 느껴지는 시대와 세대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패스트 패션이 추구하는 빠른 유행과 스타일링은 글로벌 의류 폐기물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그래서 지속가능성과 ESG를 두고, 회사들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있다.
위 같은 맥락이 홈퍼니싱 시장에선 더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케아도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챌린지를 받고 있는데,(넷플릭스 브로큰 시리즈만 보더라도.)
이케아 매장에 가보면 미로처럼 끊임없이 펼쳐지는 동선에서 수만 가지의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이케아 매장은 전 세계에 있다.
과거 가구는 한번 사면, 적어도 20년 이상은 썼다. 하지만 지금은 1-2년 내에 바꾸고 있다. 큰 가구들은 더 오래 사용하겠지만, 작은 가구들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카테고리에 있는 가구들은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공간의 형태에 변화됨에 따른 목적이 변해서 바꾸는 것인지, 아니면 실증이 나서 바꾸는 것인지, 품질이 못 버티는 것인지.
이유야 어찌 됐던 소비자에게 적당한 디자인과 적당한 품질의 저렴한 가구들이 증가함에 일상과 삶에 자극과 컨텐츠가 중요한 세대들에겐 쉬운 소비로 느껴질 것이다.
그래서 마켓비도 지금 연매출이 500억 수준으로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성장을 하기 위한 품질, 가격을 잡기 위해선 우선.. 무척 난이도 높은 원목 공급망(supply chain)부터 손봐야 하고,
지속 가능성과 ESG를 염두에 둔다면 전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환경과 가구 폐기물 에대한 이슈가 언젠간 화두로 올라올텐데, 가장 먼저 챌린지 받을 대상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 이 시장을 주도했던 소비자들이 오히려 이러한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컨텐츠로서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은 패스트패션의 길을 밟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내 상상의 영역에서 오늘의 집이 마켓비 인수를 통해 시도하려고 하는 패스트 리빙, 홈퍼니처는 시대의 흐름을 역행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인수에 대해 검토만 하고 있다고 하였지만, 오늘의 집에서 보여주는 성장의 속도와 컨텐츠 가치가 굳이 마켓비 인수를 하지 않더라도,
Legacy 홈퍼니싱 산업이 아닌 아닌 미래 지향적인 홈퍼니싱, 메타 세상에 도전하면서..(NFT 홈퍼니처같은ㅋㅋ..)
PER로 계산되지 않는 더욱 큰 Value를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