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그냥 하지 말라
‘상품이 아니라 고민의 총량이 팔린다’
책은 읽으려고 사는게 아니라, 산 것 중에 읽는다는 말을 믿어..
보통 책을 표지와 타이틀, 서브타이틀만 보고 주에 3-4권씩 무작정 구매하는데, 이번 주말에는 <그냥 하지 말라>, 송영길 씨의 책을 읽었다.
행동에 대한 절제와 습관을 얘기하는 자기 개발 책인 줄 알았으나, 사회적으로 합의된 맥락에 대한 변화를 데이터로 풀어내는 인문학기반 경영 전략 쪽 책이었다. 데이터 + 스토리로 사회적 변화를 풀어내는 글의 전달력에서 작가님의 내공이 느껴졌다.
책 초반에 재밌는 에피소드로
‘개 좋아하세요?’ 라는 문장은 과거에 점심 메뉴를 묻는 표현으로 쓰여졌지만, 지금은 귀여움의 대상인 개를 애완동물로서 좋아하냐는 질문으로 변했다.
이러한 변화가 20년도 채 되지 않았다. 그리고 반려동물 시장도 같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렇게 변화된 이유로는 1인 가구 증가와 출산율 등 다양한 데이터가 있지만, 중요한 포인트는 과거의 맥락과 현재의 맥락이 바뀌는 지점을 추적하면 문화가 변화하고 있고, 다시 변화된 문화는 나의 삶에 반영된다. 그리고 이러한 삶들이 모이고 확장되는 지점에서 산업이 만들어지고 바뀐다.
예로, 또 다시 COVID-19 사례를 들자면, COVID-19로 인해 변화된 맥락들에서 파생된 산업들이 많다.
‘언택트 000’, ‘비대면 000’, 등등 대면이 당연시 했던 산업과 제품들이 언택트, 비대면으로 변화되고 뉴노말로 자리 잡고있다.
그리고 이러한 COVID-19 위기 속에서 얻은 게 있다면 사회가 받아들이는 변화와 혁신의 수용성이 높아졌다.
또 하나, 이러한 변화에서 중요한 것은 이제 사회가 변화를 받아들이거나 수용하는 input이 데이터 기반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매일 코로나 확진자 수 000명과 같은 숫자 기반의 데이터에 따라 방역 지침이 단계별로 바뀌고, 우리의 행동 지침도 바뀌는 경험이 사회 구성원들을 데이터 기반 사고를 하게끔 만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데이터가 노출되고, 공유되니 구성원들을 무시하거나 속이기도 어렵다. 즉, 우리는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변화에 따른 단계별 데이터가 남고 공유되는 과정에서 이를 무시하고는 구성원들의 합의를 도출시킬 수 없게 됐다.
과학적 사고와 이성적 판단이 사회 구성원들에게 심어진 현재.
이들을 설득하고 혁신의 수용성을 이끌려면, 이들이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여야 한다.
과거 ‘000 TV 소개 맛집’ 보다, ‘1,000명이 리뷰를 남긴 맛집’, 또는 ‘평점 4.9점 맛집’과 같은 데이터 기반 컨텐츠 등, 데이터를 제공하여 판단할 수 있는 장치를 제시하는게 수용 가능성을 높이고, 따르는 방식이 될 것이다.
작가는 개인과 일과 삶을 ‘이성적 사고’, ‘업의 진정성’, ‘성숙한 공존’에 대한 얘기로 책을 마무리하는데,
‘이성적 사고’라는 것은 결국 개인의 행동이 이제는 데이터로 남기 때문에 데이터 리터러시, 통계적 해석 능력,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능력이 누구에게나 필요해질 것이고 이러한 데이터들은 내가 성장하기 위한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피터 드러커가 말한 ‘측정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라는 말이 개인의 삶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데이터를 통해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고치고, 개선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책에서 사회적 변화에 따른 경영 전략을 정렬시키기에 좋은 내용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관심 있으시다면 적극 추천드린다.
요즘 리포트 같은 책들을 많이 읽어서 머리가 지쳐있었는데, 오래간만에 좋은 인문학 기반 경영 서적을 읽은 것 같아 시간이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