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케어가 실현한 커뮤니티 케어?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에 따라 ‘쿠팡 케어’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쿠팡의 직고용 및 주 5일제 근무와 더불어 이번 프로그램 역시 택배 물류업계의 새로운 기준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 쿠팡 강한승 경영관리 총괄 대표이사
'쿠팡 케어' 1기는 지난 6월에 시작하여, 약 4주간 진행되었다고 한다. 이 기간 동안 혈압·혈당·허리둘레 등 건강지표가 개선된 참가자가 60%에 달했고, 복부 비만이었던 참가자 44.6%가 4주 만에 정상 허리둘레가 됐다고 전한다.
쿠팡은 케어팀을 꾸려 개인 맞춤형 운동, 식이요법 등을 개인별로 제공하고 그룹별 게시판(네이버 밴드형태)에 글을 올리면서 동기부여하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쿠팡이 아마존처럼 의료 영역까지 손대려고 하나?
나는 아직 시기 상조라고 생각한다.
현시점에선 노동자 처우 문제를 비롯한 경영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생각이 드는데, 왜냐하면 유급 건강관리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회사가 나에게 월급을 주며, 출근하지말고 건강 관리팀을 붙여줄 테니까 4주 동안 건강관리하라고 하면. 기꺼이 하겠다. 그리고 노동자 입장에선 기꺼이 해야 한다. 그럼에도 40%는 개선에 실패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물론, 사람마다 편차가 있고 건강 상태의 경중도 다르다. 하지만 쿠팡이 4주 후 변화될, 발표할 개선 수치(지표)를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러기 위해 지원자들을 자세히 검토했을 것이고 개선 가능성이 높은 모집 군을 택했을 경우가 크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압도적인 물동량을 처리하는 쿠팡맨의 건강을 유지시키는 것이 자연스레 노동자 이탈을 막고, 생산성을 높이는 HR 미션으로 자리 잡혔을 가능성도 크다.)
정말 진지한 의료영역을 탐구 또는 연구하려고 하였다면, 업무와 케어 프로그램을 병행시키는 시도를 했을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가 실제 생산성과 건강 개선 지표 추적에 중요하기때문에)
그러니 내 생각엔 아직까지는 의료 시장에 대한 진출은 생각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쿠팡이 해야 할 일과 벌린 일도 많고.
그럼에도 이러한 시도가 시장에 두려움을 주는 이유는 규모의 가치다.
약 1만 5천 명의 쿠팡맨들에게 지속적으로 유급 건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큰 흐름의 의료 문화와 실질적인 건강 개선을 만들어낸다면, 그 가치는 절대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